其他账号登录: 注册 登录

“집은 나무와 같아서 땅에서 솟아나는 것”/ 주수길 교수 인터뷰

집은 나무와 같아서 땅에서 솟아나는

- 보여주는 도시가 아니라 사는 도시로


DSC02606.JPG


19962월에 연길에 왔어요. 그때는 주공상은행, 1백화청사 탑이 연길의 표지성 건물이었어요. 석탄을 많이 때서 저녁이나 새벽이면 연기가 자욱했죠. 제가 살던 강원 태백시도 탄광마을이어서 수십년 전에는 연길과 비슷했어요. 지금은 집중난방이고, 공기청결도가 전국에서 2위라는 기사 본 생각나요. 50만 도시로 정비되었고 깨끗하고 건축수준도 많이 좋아졌지요.

오늘인터뷰를받는주수길교수는한국육군사관학교건축학과출신, 건축역사 전공 이다. 전업적 습관인지 어느 지역을 가나 그곳 건물을 카메라에 담는 습관이 있다.

중국여러도시를다녔지요. 전체적 맥락과 분위기에서 도시건물을 관찰하여 보면 똑 같은 느낌입니다. 이 도시 건물이나 저 도시 건물이나 똑 같습니다. 개성이 없거든요. 문화적 특징에서, 아니면 정치적 시스템으로 인한 것인지는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따라배우기만들어낸결과물이아닐까요? 풍격과 풍모가 없으면 개성이 없어지고 그러면 인상이나 느낌이 없으며 생명력이 없지요.

사람은살만하고배가부르면개성을찾게된다. 각자가 자신의 얼굴을 찾기 시작한다. 연길이란 도시도 그러하다. 연길은 무엇인가? 마치 당신은, 나는 누구인가처럼. 독특한 풍격이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특색과정체성은건축에서도표현된다.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복귀한다는 것이다. 도시화 접근은 좋은 것이다. 우리는 조상을 알아야 하며 조상이 짓고 살아왔던 집을 알아야 하며 이래야만 조상의 집에서 이어진 도시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연구가 필요하겠지요.

한국은 1970년대에 한국적건축이란어떠한것인가?토론하여왔고 1980년대에 와서야 그러한 분쟁은 일시적 결론을 보았다. 일본은 한국보다 10년 앞서 1960-1970년에 거쳐 건축에 관한 같은 논쟁을 하였다. 조선족 사회도 그러한 논쟁을 할 시기가 오지 않았는가? 공공건물, 예로 학교건축은 교육적 의미가 있어야 하며 문화적 뿌리에 기인해야 하며 그래야만 건물은 긍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연길의건물은최소한현대화와조선족이란 2가지 요소가 결합되어야 합니다. 교수와 설계자는 고유건축의 느낌을 연구해야 하며 행정관리들과 함께 구조연구를 해야 하지요. 지금은 곤명의 건물이나 상하이 건물, 베이징건물, 연길 건물이 별 차이가 없지요. 유럽풍격이 주되고 더욱이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바로크 건축이지요.

건축은시대와장소와엇맞아야한다. 바로크 건축은 시점이 17-18세기이고 장소는 유럽이다. 이러한 건물이 21세기 연길이란 곳에 세워질 근거는 무엇인가? 똑같은 건물이 연길이 아닌 다른 지역에도 얼마든지 세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뿌리가 없는 건물이 되는 것이다.

집은나무와같아서땅에서솟아올라오는것입니다. 역사와 지리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죠. 연길의 건축은 21세기+연길+조선족=연길건축이어야 합니다. 즉 역사성, 지역성, 민족성의 종합물인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뿌리를 통하여 현재를 알아야 하고, 건축의식과 역사의식은 결합되어야 하는거죠.

주수길교수는연길의잘못된건축물로희랍건축에로마병사가정문을지키고있는건물을꼽았다. 왜 저 건물이 하필 오늘 이 시점에서 연길에 세워져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축학에서 볼 때 표절이 아닌가?

건축은봉사하는건물이어야하며도시는보여주는도시가아니라사람이사는도시,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대중을 위하여 봉사하는 건물, 예술작품이 아니고 상품성을 강조해서는 안되는 삶의 터전이 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우리가 사는 터전은 우선 편안해야 하고 안정감이 있어야 하며 행복감 나아가 만족감이 있어야겠지요. 내가 사는 집이 타인이 보기에 멋있어 뭘 해요? 타인에게 보이려고 우리가 사는 것은 아니지요.

미인은당연히아름답다. 그렇다고 모든 여인이 미스코리아 따라하기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에게 필요한 것은 미스코리아 보다 함께 생활할 수 있고 삶을 함께 향수할 수 있는 아내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곧 건축의 진실과 같은 것이다.

연길이추구할것은보여주는도시가아닌사는도시,  부유한 도시가 아닌 건강한 도시, 상업도시가 아닌 인간이 중심인 도시가 바람직 하지요.

중앙광장을만들어놓고잔디를깔아놓고는진입을금지한다면그것은보여주기위한도시지시민이주인이되어향수하고즐기는도시가아니다. 공공시설은 개방해야 하고 공공 서비스는 무료로 시민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다.

연길공원의담장을허물고시민에게개방하는모습좋아요. 그리고 도문시정부청사 잘 지었지요. 공간설계가 개방적이고 백성이 편안함을 느끼고 거부감이 없지요.

사람살기좋은도시가되어야한다. 4차로 넓은 차길을 빼고 거침없이 차량이 오가고 현대적 도시답다. 하지만 당연히 오염이 생기고 차가 속력을 내어 달리면 교통사고 확율이 높아진다. 돈 있는 사람은 편리하지만 가난하고 노약자들은 힘들어 지는 것이다. 길을 에돌아 걸어다녀야 하니깐!

도시현대화의가장실패는교통입니다. 문명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노약자보호 대책이 따릅니다. 연길은 그러한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시는 건강한 도시여야 하지요.

도시발전을위하여외지자본이연길에흘러들고이러한상업자본은이익추구가유일한목적이다. 그러니 소비적이고, 오락적이고, 향수적인 건물이 과다하게 지어지고 도시건축 과밀화 현상이 생겨난다. 특정 지역에 건물밀도가 높고 해빛이 가려지고 공기유통이 막히며 교통량이 많아진다. 사각맹구가 생기고 범죄가 늘어난다. 위생, 환경, 범죄 등 사회문제가 야기된다.

정부의통제가필요합니다. 행정적인 통제수단을 통하여 과도한 상업적 건물을 제한적으로 통제해야지요. 연길의 발전은 환경, 생태, 녹색, 에너지, 자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로 건설하는 것이죠. 세계적인 도시 발전 추세는 크고,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 추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작은 도시, 느린 도시입니다. 미국에서는 신도시운동이라하고영국에서는도시마을운동이라하며일본에서는마을만들기라고하지요. 우리 말로 표현하면 동네만들기이지요. 이전에 우리가 살았던 그러한 동네, 지금의 개개인의 아팥트 생활보다는 집체성을 더욱 강조하는 70년대까지 이어왔던 동네마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해체되었던 공동체사회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작지만 화목하고 느리지만 안전하고 서로가 소통하고 믿음이 있는 작은 동네입니다.

중국의왕수(王澍49)는 2012년 건축학의 노벨상으로 불리우는Pritzker건축상을 수상했다. 그가 주장하는 건축이 바로 도시 속의 작은 마을, 우리가 말하는 마을동네라는 주교수의  설명이다.  

한국인은아직까지수상자가없어요. 과거에서 뿌리를 찾고 현재에서 인간본의를 추구하며 미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건축이 연길에 많이 세워지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도시가 아닌 우리 시민이 살기 좋고 편안한 도시가 연길이면 좋겠습니다.  

자라나는나무와같다는도시의건축, 건축은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쌓여지는 것이었다. 그러한 건축을 가진 연길이 되어야 하겠다.

                                  기자육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