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은 희한한 동네…언어 보존 잘 되어 있어”/양대언 교수 인터뷰“연변은 희한한 동네…언어 보존 잘 되어 있어” - 집단이민족을형성, 인종이 중요한 것 아님
“평생에중국한번올수있을까그렇게생각했어요” 양대언교수는 1998년 연변과기대에 왔다. 11년간 행정원장으로 있었고 지금은 사회교육원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국방대학원에서 역사를 배웠으며 한민족고대사 전공이다. 단군 이전의 중국 요순 시대에 상응되는 역사연구를 하고 있다. 1993년 역사유적 고찰로 중국에 첫 왔었고 1년 반 정도 부여 등 유적지를 고찰하였다. 전공적인 관계로 중국에 대한 연구가 깊은 학자이다. 지금은 말버릇처럼 “우리중국”이라는표현을자주한다. “중국은제도적으로좋은것들이많지요. 한국은 중국정치를 본받아야 합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 역시 대단하고 시장경제는 한국보다 앞선 자율성을 갖고 있습니다. 연변에서 생활하다보면 중국인과 접촉하게 되고 그래서 간자공부를 하지요. 한자는 그래도 두루 볼 수 있지만 회화나 듣기가 안 되어 회의참석 등 공식행사 때는 통역이 동행합니다. 늘 환구시보를 즐겨 보는데 지금은 눈에 중국인들이 잘 띄워요. 한국에서도 중국장사 하는 분 자주 만나구요.” 양대언교수님은 97년 수필로 문단에 등단한 작가, 논설을 좋아하며 역사적 시각으로 문제를 고찰하기 즐긴다. 언어에도 독특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 “연변은참희한한동네지요. 평양언어, 서울언어, 연변언어가 공존합니다. 연변언어의 씨앗은 경상도 언어이고, 1450년 세종 때 만들어졌다가 만주족 언어와 결합되어 1910년 경 연변언어를 형성하게 되지요. 한편으로 함경도 주축으로 된 언어는 러시아 언어와 결합되어 새로운 언어권을 형성합니다.” 연변은문학이발달되고문학가, 작가가 많은 반면 언어연구에는 게을림 피워 전문인이 없다는 것이 양대언 교수의 견해이다. 언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차하다는 것. “민족은인종으로구분하였습니다만나는조금다른견해지요, 언어가 있으면 교류가 가능하고 공동한 문화적 생활을 할 수 있고 세월을 거쳐 집단이 형성됩니다. 종족의 개념이 아니겠습니까?” 조선족은연변지역을중심으로집단을형성하고있으며현재는해외와연해지역등많은곳에널려분포되어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인과의 마찰도 생기고 부정적인 이미지도 생겨나고 또 여러가지 원인으로 악성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연변을포함한동북지역은세계에서가장부유한지역이될수있는지리적환경을갖고있습니다. 기후가 좋고 물산이 풍부하며 생산이 고르고 지역개발 잠재력이 무궁하지요. 평원지대가 있고 해양지대가 있으며 산간 지대도 있어 어느 모로 개발하나 다 가능한 것입니다. 조선족은 중국 건국에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렸으며 선천적으로 영리하고 재주가 많지요. 동북은 천혜의 땅이요, 조선족은 지역발전과 개발, 지역 지킴이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 조선족이인구수량이감소되고모여있는부류가줄어들고출세위주의유혹하에사방으로흩어지고있다. “조선족의확산은좋은현상입니다. 문제는 나간 사람들이 돌아와서 재투자를 해야 하며 정부에서는 신속히 상세한 후속대체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조선족에게 있어서 조선언어 유지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지만 조선족이 조선말을 하지 못하여 다시 조선어를 배우는 현상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중국에서는표준어로언어를통합했으며개혁개방정책을펼치고있으며근래에는비리부패청결에역도를높이고있다. “비리부패는국가발전의좀벌레지요.중국의 발전과 경제성장속도는 시급평 정부의 개혁성공 여부가 결정합니다. 조선족 사회는 중국의 이러한 대세를 잘 파악하고 지역발전에 힘을 실어야 합니다. 이는 기회이자 도전이기도 하겠지요.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이러한 지혜는 지역 정부뿐만 아니라 조선족 개개인도 갖추어야 합니다. 조선족 지역의 발전이 개인의 발전을 떠나서는 운운할 수 없지요” 연변은지리적으로조선과가까이있고역사적으로는이주라는뉴대로이어져있으며정치적으로는같은이데올로기로하여 1980년대 초까지 이웃으로 지내왔다. 이는 조선족들이 조선에 대한 특수한 감정과 인연을 갖고 있을 수 있는 객관적 현실이며 1990년대 후 한국 나들이로 하여 부유해졌으나 한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돈은한국에서벌었지만감정은조선쪽에있는것이지요. 많은 한국인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불만을 표하고 조선족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얼핏 생각하여도 돈을 번 곳을 더 가까이 하고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데. 하지만 조선은 조선족 특히 연변의 조선족에게 있어서 잘 살지 못하는 친정집과 같죠. 혈연적으로 많이 엉켜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그쪽으로 마음이 더 가기 마련이고, 시간적으로도 중국은 조선과 반세기 넘게 우호적인 혈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니, 금방 수교가 된지 20여년밖에 안되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지요.” 조선족사회는인구의분산현상뿐만아니라이족과의결혼도사회적문제로대두하고있는상황이다. 중국내지에 진출한 젊은층은 중국인 속에서 절대적으로 생활해야 하고 그들속에 융합되어야 생존할 수 있고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현실이다. 그러니 이른바 ‘혼혈’현상이생기는것이다. “타민족과의결혼을막을필요가없지요. 자연현상으로 받아 들려야 합니다. 단, 중요한 것은 민족적 정신이며 민족언어입니다. 혼혈을 막는다고 조선족 여자를 중국내지로 인위적으로 끌어 들일 수는 없는 것이고 내지의 조선족을 연변이나 동북 등 조선족이 모여사는 지역으로 잡아올 수도 없지 않습니까?” 조선족사회에있어서가장급선무는언어를고수하고연구하는것, 이래야만 지역사회가 보존되고 문화가 이어지고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나아가 교육이 올바르게 진행되고 중국사회의 전반 발전에 더욱 효과적으로 동참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조선족사회에는우리언어를연구하는학자가없다. 연변대학에 언어연구자가 없다는 것이다.
기자 정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