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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라/ 문헌수교수 인터뷰

자기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라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 생물화공학부 문현수교수인터뷰


가족과 함께 뮤지컬.JPG


취재차연변대학과학기술학원생물화공학부문현수교수를만나러그의연구실로찾아가니교수님은약속한시간을비워놓고기다리고있었다. 기자가 찾아온 의향을 말씀드리자 교수님은 인상좋은 환한 얼굴에 어줍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재중한국지성인이중국조선족사회라니공학도인저에게는너무거창한물음인것같습니다. 제가 2004년 9월에 연길에 왔으니깐 지금이 2014년 11월이여서 이젠 만 1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만 저희야 하루 종일 학교 내에서 맴돌고있는 몸이라 사실 부근에 일면식이 있는 분도 몇분 안됩니다. 그러니 중국조선족사회나 지역사회에 대한 실정도 얼마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님께 도움될만한 말씀을 별로 드릴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렇게어렵게생각하지않으셔도같습니다. 교수님은 가족과 함깨 연길에서 만 10년을 보내셨으니 그냥 지금까지 이곳에서 생활해 오시면서 보고 느끼셨던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희아이가현재소학교 5학년생, 3학년생 이렇게 둘이 있습니다. 우리 둘째도 연길에서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깐 저와 저의 가족으로 말한다면 연길이 두번째 고향이라고 이야기할수 있겠습니다. 세미나참석차나 방학에 잠간씩 한국에 다녀올때가 있는데 비행기를 타고 연길공항에 내리면 그제서야 제집에 온 느낌이 듭니다. 이젠 어느곳보다 연길은 편하고 포근하고 정답고 뭐 그렇습니다.

지금은그렇하시겠지만 10년전 이곳에 처음 왔을때는 좀 어렵거나 불편하시지 않으셨을가요?

그렇지않지요. 이곳 연길은 저와 저의 안해가 원해서 스스로 찾아온 곳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신비로운것도 많았습니다.

이곳연길이신비로웠다구요?

. 그렇지요. 지금도 제가 해마다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한번씩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학생들이 저마다 고개를 끄덕인다니깐요.

무슨이야기인데그렇게시크하게말씀하시는지요. 저에게도 한번 들려주실수 있겠습니까.

2004년도, 그러니깐 제가 연길에 온지 얼마 안되는 때였지요. 어느날 제가 시내에서 공공뻐스에 올라탔는데 년세가 지긋하시고 수수하게 차려 입으신 어르신 한분이 앉아계셨습니다. 어르신의 옆자리가 비여있기에 저는 바로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희들 복장이나 말투 등에서 얼른 표가 나겠지만 할아버지가 저보고 한국에서 온 사람이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렇다고 말씀드리니깐 그분은 자신의 자제분들도 한국에 나가 있어서 궁금한 것이 많다고 하시면서 이런저런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던 중 앞좌석에 앉았던 한족아저씨가 문득 고개를 돌려 어르신께 뭔가 묻더라구요. 그러니깐 방금까지 저와 한국말로 아니 조선말이겠지요. 조선말로 이야기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솨라솨라하는 류창한 한어로 그 한족아저씨에게 뭔가 가르쳐주시더라구요. 어르신의 말씀을 다 듣고나자 그 한족아저씨가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쎄세하고 나서 돌아앉는것이였습니다. 옆에서 이것을 지켜보면서 저는 금방 눈이 휘둥그래지였습니다.

아니그야별일아니겠는데요. 연길에서는 그런 일이 아무때나 아무곳에서나 마주 띄울수 있는 늘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않지요. 기자님께서는 이곳에서 태여나시고 쭉 생활해 오셔서 조선어, 한어를 마음대로 구사하는 이런 정경에 익숙해 있겠지만 저에게는 당시 정경이 큰 충격이였습니다.

?!

평범한사람들이자신의모국어이외에다른나라또는다른민족의언어를이와같이자유자재로구사한다는것은결코쉬운일이아닙니다. 저도 방문학자로 미국 북동부에 있는 델라웨어대학교(University of Delaware)에 얼마간 머문적이 있고 그 동안 유럽이나 다른 나라로 조금 다녀보았지만 어느곳을 다녀보나 그곳의 평범한 사람들이 중국의 조선족들처럼 이중언어를 사용하여 두 나라의 말을 이처럼 류창하게구사하는것을별로보지못하였습니다.

…?!

우리학교에도조선족학생이외에한족학생을비롯한민족학생들이입학하는데 4년간 공부하고 졸업할때에는 얼마간 한국어를 배우고 나갑니다. 이 학생들의 수준은 그렇다치더라도 한국외대나 다른 나라의 외국어대학에서 언어전문공부를 한 학생들도 모국어 이외의 타종 언어를 습득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미 성장한 다음에 배우게되는 모국어 이외의 타종 언어는 문법체계나 발음법 등 여러가지 방면에서 자기가 태어나며 몸으로 익혔던 모국어와 많이 다르기때문입니다. 특히 언어의 세부적인 뉴앙스 다시 말해 고유하게 그 해당 국가나 민족의 언어에만 담겨있는 뿌리깊은 정서와 다양한 느낌을 표현하는 뉴앙스는 결코 쉽게 배워서 익혀낼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이는 그러나 중국조선족 즉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조선족이라는 민족으로 태여난 우리 학생들에게는 다른 말이 됩니다. 한족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학생이 중국어를 배워서는 쉽게 습득해 내지 못하는 부분을 바로 이 조선족학생들은 이중언어의 특별한 환경에서 선천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대로 부여받게 되는것입니다. 다시 말해 할아버지를 잘 만나서 그냥 운좋게 가지는 것이지요.

이중언어라그것이그렇게중요한것입니까.

그렇지요. 엄청난것이지요. 성장한 다음 습득하게 되는 외국어로는 일반적인 교제나 공식적인 장소에서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 깊은 감정을 나누거나 세밀한 정서를 공유하는데 있어서는 차이가 크지요. 언어의 문화적깊이를 담아내는데 있어서 그 차이는 하늘땅만큼이라고 해야 할가요. 그렇게 크지요.

그러면중국조선족학생들이가지고있는이런조선어와한어라는이중언어의특점이학생들에게얼마만큼도움이되는것입니까.

그에대해서말이예요. 제가 얼마전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한가지 일을 례로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10월 말,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인 하니월(Honeywell)이 2015년 신입사원모집으로 우리 학교에 찾아왔습니다. 하니월은 세계적인 항공기자동제어기기, 전자통신시스템장비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제조업체로서 세계 95개국에 지사 또는 분사를 두고있습니다. 따라서 하니월의 직원이 된다는것은 95개국에 뻗어 있는 전 세계의하니웰네트워크에서커리어를쌓을기회가긴다는눈부신비젼을소유하는것이됩니다. 물론 작업환경이나 사원복지, 봉급대우 같은것들에서 기타 일반 기업들어서는 따라올 엄두를 못내고 있지요. 비교할바가 되지않는것입니다.

글로벌기업하니월이과기대졸업생들을상대로신입사원모집을왔다는말씀이네요.

하니월의중국에서신입사원을모집하려는상대가상해의동제대학, 천진의 중국항공대학, 서안의 서북공업대학 등 일곱개 대학의 올해 졸업생들인데 그중 하나로 연변과기대가 들어있던것입니다. 모두 중국의 대학가에서는 이름만으로도 번쩍번쩍하고 뜨르르한 중점대학들이지요.

연변과기대가이런전국적으로도유명한대학들과이름을나란히한다는것이정말대단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여 하니월이 연변과기대를 찾아온것일가요.

리유는바로하나, 이중언어를 장악한 리공계인재를 뽑으려는것입니다. 조선어와 한어를 장악한 훌륭한 인재이지요. 이 리유밖에는 다른 리유를 들것이 없습니다. 우리 학교만 빼고 중국의 리공계대학들에서 탑그룹에 속하는 이 여섯개 대학들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훌륭한 학생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말씀을들어보니하니월이변방의시골에자리잡은연변과기대에찾아온유일한리유는바로대학졸업생들이조선어와한어를능숙하게사용있기때문이라는교수님의말씀에공감됩니다.

그뿐만이아닙니다. 우리 연변과기대는 일반 대학교로 지난해 신입생 본과 록취선이 400점 중반이였습니다. 440점이였나 봅니다. 조선족학생들은 소수민족가산점 10점을 더 받는 특혜를 가지기도 합니다. 이 점수선에 닿아 입학한 학생들이 4년후 졸업할때는 상해 동제대학 등 이름난 대학들과 맞먹는 중점대학 졸업생들과 나란히 경쟁한다는 말이 됩니다. 중점대학 록취선이 일반적으로 500점 중반으로 550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연변과기대 졸업생이라는 리유하나로 무려 100점이나 차이가 나는 점수를 그냥 얻고 들어가는것이지요. 우리 학생들이 이제는 그들과 동일한 신분으로 입사경쟁에 나선다는 말입니다. 그 100점이 바로 언어, 조선어가 가져다준 점수였습니다.

듣고보니정말대단합니다. 이중언어의 가치가 정말 엄청나는구만요. 연변과기대학생들은 중국조선족으로 낳아주신 할아버지, 아버지에게 크게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요. 학생들은 반드시 부모님께 고마워해야 하지요. 그리고 이 이중언어능력을 충분히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사회가 경쟁사회라고 하는데 그 경쟁에서 이기는 승자는 반드시 타인에게는 없는 자기만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자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누구에나 여러 가지 능력이 있을수 있는데 우리 조선족학생들에게 특별하게 부여된 이중언어능력은 매우 소중한것입니다. 이는 글로벌시대에 이르러 그리고 요즘 많이 거론되는 도약과 발전을 모색하는 동북아시대에 더욱 값진 가치를 발휘할수 있는것입니다.

그렇구만요. 오늘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이는 연변과기대학생들에게만 전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전반 우리 중국조선족사회에도 큰 깨우침이 되는 화두가 되겠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문현수교수와의인터뷰를모두마치고캠퍼스를나서는기자의발걸음은한결가벼웠다. 연변과기대, 높은 교학청사의 강의실에서뿐만 아니라 곱고 가쯘하게 우둠지를 잘 다듬은 정원수들이 줄지어 서있는 교정의 구석구석 어느곳에서도 가갸거겨아야어여아름다운음향이들려오는듯싶었다. 오늘 인터뷰는 정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