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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카자흐 고려인 무용단 방한…"한국인 핏줄 자랑스러워"

고려청년학교 무궁화무용단 12명·비둘기무용단 10명 한국무용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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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비둘기무용단 단원들

한국무용을 배우기 위해 최근 나란히 방한한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무용단   소속 고려인들이 입을 모아 "우리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한국인 핏줄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방한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한국교육원에 등록된 한글학교인 고려청년학교의 무궁화무용단(단장 최이리나) 단원 12명과 카자흐스탄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 산하 예술단인 비둘기무용단(단장 김림마) 단원 10명 중 대다수가 고려인이다.

무궁화무용단은 지난달 26일, 비둘기무용단은 지난달 30일 각각 입국해 서울에서 머물며 경복궁과 명동,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찾아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2024 해외 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 사업'에 선정된 이들은 오는 2∼11일 전남 진도의 국립남도국악원에서 한국무용 연수를 받는다. 무궁화무용단은 버꾸춤·가야금·태평소 등을, 비둘기무용단은 우도설소고춤을 각각 배울 예정이다.

무용단1.jpg러시아 고려청년학교 무궁화무용단 공연 모습

최 이리나(48) 단장은 1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2022년부터 매년 한국에서 사물놀이와 소고춤, 난타, 진도북춤을 배웠는데 단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도 오게 됐다"며 "한국무용을 배워서 현지에서 공연하면 고려인 및 현지인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무궁화무용단은 2019년 2월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창단했고, 현재 약 60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주 3회씩 연습하면서 고려인 및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공연 무대에 올라 한국무용과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로스토프나도누는 고려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무궁화무용단 소속   단원 대부분은 고려인 3세 또는 4세다. 어릴 때 부모님의 권유로 춤을 배우며, 직장인의 경우에는 일하면서 취미 활동으로 꾸준히 무용하는 편이다.

최 단장은 15살에 로스토프나도누의 금강산무용단에서 무용을 시작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로스토프국립경제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2001년 결혼하면서 무용을 그만뒀다. 이후 육아에 전념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무용을 시작했다.

김 안나(20) 씨는 "러시아에서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이 인기가 많아 러시아   전통춤과 한국무용 이외에 K팝 등도 공연에서 선보이곤 한다"며 "특히 드럼을 치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물놀이와 소고춤 등 북 종류 연주가 재미있다" 고 말했다.

그리고로비치 빅토리아(19) 씨는 "아빠가 고려인, 엄마가 러시아 사람인데   엄마도 제가 한국 문화와 정체성을 간직해야 한다면서 많이 도와준다. 한국무용을 할 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한국을 생각하면서 춤에 빠져든다"며 웃었다.

무용단2.jpg한국무용을 배우기 위해 방한한 러시아 고려청년학교 무궁화무용단   국립남도국악원의   '2024 해외 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 사업'에 선정돼 최근 방한한 러시아 고려청년학교 무궁화무용단의 최 이리나(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단장 등 고려인 단원들이 1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비둘기무용단 인솔 담당자 한 베로니카(20) 씨는 "고려인 3세나 4세는 이전 세대보다 한국 전통과 예술에 관심이   덜한 편"이라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꾸준히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인 2세 김림마(78)가 1989년 창단한 비둘기무용단은 올해 창단 35주년을 맞았다. 현대 무용을 위주로 공연하지만, 한국의 전통무용도 많이 선보이는 편이다. 현재 젊은 단원 50명을 포함해 약 80명이 단원으로 소속돼 있다.

고려인 4세인 한씨는 알마티한국교육원 추천 장학생으로 부산 부경대 자율전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영상과 사진을 좋아해 영화감독 등을 꿈꾸는 그는 내년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으로 선택해 좀 더 공부할 계획이다.

한씨는 "어릴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고려인으로서 한국 문화와 예술을   유지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5살 때부터 무용단에서 부채춤 등을 배웠는데, 역동적이고 화려한 춤사위가 매력적이라서 부채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라흐마노바 밀라나(18) 양은 "1주일에 세 번씩 무용단에서 연습한다"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려고 한다. 물론 공부하면서 무용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옐리자베타(13) 양은 "한국에 와보는 게 꿈이었는데 너무 기쁘다. 거리를 걸으면 K팝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며 "한국무용을 제대로 배우려고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무용해서 무용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무용단3.jpg한국무용을 연수를 위해 방한한 카자흐스탄 비둘기무용단   국립남도국악원의 '2024 해외 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 사업'에 선정돼 최근 방한한 카자흐스탄 비둘기무용단의 인솔 담당자   한 베로니카(왼쪽에서 여섯번째) 씨 등 고려인 단원들이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