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익] 조선전쟁의 나날을 회억하여 (8)
8. 구리철사로 상처를 처치하다. 해가 기어오를 때 나는 노인과 작별하고 북으로 향하는 고독하고, 험난한 노정을 시작하였다. 나는 계속하여 산을 탔고 산정에 이르렀을 대는 아마 정오가 되었을 것이다. 산의 북파는 남파 보다 짧았고,나는 북파 아래에 동서로 뻗어있는 큰길을 보았다. 큰길 북쪽은 강이고 강위에는 다리가 놓어 있었다. 강 북쪽은 구릉이고, 북쪽으로 더 가면 큰산에 입산할 수 있었다. 큰길에는 적군의 각종 차량이 오가고 있었다. 나는 이곳이 적군 통제구역임을 알 수가 있었다. 적군의 코밑에서 낮에 큰길을 건닌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였다. 저녁때를 기다렸다가 기회를 엿보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우선 큰길을 성공적으로 건너야 했고 이어 곧 강을 건너야했다. 나의 경험에 따르면 산구의 강물은 수면이 넓을 수록 물 깊이가 앝은 것이며, 나는 강면이 넓은 곳을 골라 물을 거너야 했다. 나는 조심스레 하산을 했고, 북파에서 큰길과 멀지 않은 곳에서 큰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큰길에는 기동차량 외 행인은 없었다. 나는 음페처를 찾아 몸을 숨기고 차량의 운행 규칙을 관찰하였다. 한나절 보았으나 별다른 행차규칙을 찾아보지 못했다. 보아하니 저녁 어두운 때를 기다렸다가 다시 무슨 변화가 없는지 살펴야 했다. 저녁이 되어서 큰길에 오가는 차량이 대낮 보다 훨씬 적었다. 자정이 지나면 차량이 더욱 적을 것이라 판단했다. 나는 먼저 잠을 푹 자야했고, 그 다음 새벽에 큰길을 지나서 강물을 건너야 했다. 새벽 4시가 되니 기동차의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인츰 일어나서 큰길을 안전하게 건니었다. 다시 강변까지 걸어와서 강물을 건느러 할 때는 동쪽이 프름이 밝아왔다. 나의 오른쪽 팔이 어깨 부상으로 인하여 움직이기 불편하였으며 이는 걸을 때의 평행에 영향을 주었다. 나는 강물을 건닐 때 엎어지라 발로 조심스레 강바닥의 돌을 흔들어 보면서 발이 확실히 돌을 딛고서야 천천히 몸 중심을 앞으로 옮기면서 매우 조심스레 건느였다. 강물을 건니는 속도가 매우 느리였다. 대안에 막 이를 무렵 먼곳에서부터 기동차량의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머리를 돌려보니 탱크 한대가 오고 있었다. 나는 상처의 아픔을 생각할 사이도 없이 급히 달아서 대안에 이르렀고, 재빨리 구릉의 소나무 숲에 몸을 숨기였다. 탱크는 나를 발견하지 못하였고 멈추어 서서 큰길 남쪽과 북쪽을 향하여 발사하였다. 포탄을 발사 후 아무런 반응이나 동정이 없자 계속하여 앞으로 전진해 나갔다. 안전을 확인한 후 나는 구릉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오전 10시 경에 나는 큰 석판 하나를 발견하였다. 아침의 해살이 에너지를 석판에 뿌리고 있었다. 강을 건니면서 바지가 물에 흠뻑 젖었고, 나는 석판에 앉아서 젖은 바지를 말리고 있었다. 좀 지나서는 아예 석판에 들어 누웠고 인츰 잠들었다. 시간이 얼마 흘러갔는지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소리가 나를 깨웠다. 나는 주변에 한 대오가 있음을 발견했다. 알아본즉 그들은 조선 서해안 남포에서 후퇴하는 해군 모 부 참모부 대원들이었다. 대오는 모 부 참모장과 수행인원으로 되었고 이들 중에는 참모장의 보건 간호장도 있었다. 나의 상처를 자세히 검사하고 나서 간호장은 상처가 이미 감염되었다는 것이다.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확산될 것이고, 그때 가서는 스끄럽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참모장은 어떤 방법이 없는가고 간호장에게 물었다. 간호장이 말하기를 방법을 대여 상처의 고름을 빼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구가 없었다. 고름을 빼낼 수 있는 나무가지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때 어느 한 병사가 자기에게 구리철사가 있다고 했다. 통신용 그런 것인데 될 수 있는가고 물었다. 간호장은 구리철사를 받아 쥐고 붕대로 감고, 그 위에 빨간약을 흠뻑 바르는 것이였다. 간호장은 처리한 구리철사를 나에게 보이면서 이것으로 나의 상처를 뚫겠으니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참아야 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호장은 구리철사를 상처에 꽂아 넣었고 구리철사 한 끝으로는 짙은 누런색 고름이 흘러나왔다. 부상을 입은 후 내가 처음으로 받은 의무일군의 치료였다. 나는 아픔에 식은 땀이 몸을 적시였고, 좀 지나서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간호장은 떠나가면서 나에게 소염약 한 병을 남기였고, 나더러 수시로 복용하라고 했다. 이 대오와 갈라진 후 나는 계속하여 북으로 후퇴했다. 이 산을 넘어서니 전부가 구릉지대였다. 마을이 몇 개 널러 있었으나 사람은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그후 나는 더는 백성을 만나지 못했다. 산속에서 우연히 한 두집 농가를 발견하였으나 사람은 피난해서 모두가 철수했다. 곡식은 밭에 그대로 남겨졌고 가을하는 사람이 없었다. 옥수수는 옥수수대에 그대로 방치되었고, 나는 옥수수를 따서 생것을 그대로 먹었다. 저녁에 나는 빈 집에 들었고, 먹을 것을 찾았다. 요기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서 나는 먹어야 했다. 어느 하루, 나는 늙은 나무 뿌리 부근에서 검은 굴을 발견하였고, 손을 밀어넣었다. 벌집이었다. 나는 그것을 꺼내어 즉시에 먹었고 나머지는 갖고 떠났다. 훗날 며칠은 벌집으로 배고픔을 달랬다. 이렇게 산속에서 또 이틀을 걸었고, 문득 산골짜기에서 연기를 뿜고 있는 기관차를 발견하였다. (8)
文章分类:
황남기 글
|